김석동 금융위원장은 3일 현대건설 매각 문제에 대해 “채권단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권단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와 관련, “돈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가 잘돼야 한다”며 “방법론이 정해지면 (민영화) 시기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임 인사차 금융위 기자실을 들른 김 위원장은 이날 현대건설 매각과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에) 다소 해이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할 뜻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금융산업 현안이 많다. 어떤 해법을 갖고 있나.
△정부 정책의 방향은 두 축이 있다. 한 축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시장의 질서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은 금융시장 발전이다. 정부가 최대한 자율을 부여해 금융시장의 혁신과 발전을 유도할 것이다.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부분은 단호하게 개입하고, 자율을 부여할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부여할 것이다. 시장 전체 나아가 산업 전체가 정부를 신뢰하고 따라올 수 있게 하겠다.
-현대건설 매각 등 인수합병(M&A) 과제가 많다.
△일차적으로 채권단이 자기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채권단 스스로 채권을 확보한다는 면에서도 그렇고 M&A 이후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지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단이 책임성 있게 행동하고 신뢰를 보여줄 수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건설 채권단이 책임감이 없었다는 말이냐.
△앞으로 책임감 있게 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매각문제는.
△일반 은행들의 M&A는 시장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은 정부가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대주주가 정부다. 정부가 판단해서 M&A를 할 것이다. 돈도 많이 받아야겠지만 그 회사가 잘 돼야 한다. 양 측면을 두루 고려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기본적으로 민간금융사이기 때문에 만간에 돌려준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우리금융의 미래가 잘 보장되도록 민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금융 민영화 복안이 있느냐.
△생각은 많이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있고, 공자위 내 매각소위도 있으니까 기본틀을 제대로 잡도록 할 것이다. 저도 공자위원장이고, 여러 참모들이 있으니까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다.
-올해 안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겠느냐.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다. 방법론이 정해지면 시기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산업은행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
△들여다봐야 한다. 민영화의 실질적 효과를 잘 고양할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두고 봐야겠다.
-현재 대책이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잘 극복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남아있다. 하나하나 실마리를 잡고 풀어나가겠다. 시장실패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전적으로 선제적으로 과감하고 단호하게 하겠다.
-시장의 질서가 문란해졌다는 말인가.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하게 다 보니까 다소 해이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정리해서 기반을 따지고 꼼꼼히 하겠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이냐.
△대충 보고만 받았다. 좀 더 파악하고 보고받아 처리하겠다. 도망가면서 처리하진 않겠다.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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