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일 국내 은행의 예금 등 부채 만기가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8~2010년 중 4분기 만기도래하는 은행 부채는 여타 분기보다 평균 10.3~19.7% 많았다.
또 4분기 기준 만기도래액은 2008년 283조4000억원에서 2009년 344조200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0년 343조4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은행들이 실적 관리를 위해 주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이후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로 조달한 특판예금의 만기가 주로 4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채만기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 자산·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확대된다”며 “이 시점에 금융시장 충격이 생기면 은행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위기 대응능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해 8월 은행의 부채만기 분산을 위한 이행계획을 수립토록 지도했다. 이에 은행들은 2012년까지 장기예금 조달 확대, 금융채 발행시기 탄력 조정, 특판예금 자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의 부채만기 집중동향 및 분산계획의 추진계획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만기 분산시 유동성 리스크 관리와 함께 예대율 관리, 금리갭 불균형 완화 등을 균형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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