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이 1100㎢에 달하는 영토를 중국에 할양,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영토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미국 AP 통신을 인용해 타지키스탄 정부가 12일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어온 동부 파미르 고원 지역 일부 영토의 소유권을 중국에게 넘겨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지키스탄 하원은 이날 관련 내용을 담은 ‘타지크-중국국경 획정 협약’을 비준했다. 지난해 4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방문했을 때 체결한 협약을 통과시킴에 따라 130년 동안 이어져온 영토분쟁을 끝내고 새로 획정된 국경에 총 101개의 국경 표지를 세우게 된다. 중국에 할양되는 파미르 고원 지역 영토엔 인구가 희박해 이주해야할 주민 수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타지크 의회의 비준에 대해 야당인 이슬람부흥당(IRP)의 무히딘 카비리 당수는 “국토 양도는 위헌이며 타지크 외교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야당인 타지크공산당(CPT)의 샤오디 샤브돌로프 당수는 “130년 간의 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협상 투명하지 않게 진행함으로써 국토의 큰 부분이 중국에 넘겨질 것이라는 유언비어들이 시중에 크게 나돌고,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로혼 자리피 외교장관은 “중국의 당초 요구는 우리 국토의 20%에 달하는 약 2만8000여㎢였으나 협상을 통해 1100㎢로 줄인 것은 우리 측 외교의 승리”라고 반박했다

이번 협약은 타지키스탄이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이웃 나라들과의 영토분쟁을 처음으로 해결한 것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과도 국경 획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