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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에 남편 잃은 여성들이 공항 자폭테러를?
지난 24일(현지시각)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자폭 테러는 체첸의 여성 테러단체 ‘검은 과부(Black Widows)’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검은 옷을 입고 테러 현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검은 과부’라 불리는 이 테러 단체는 러시아 북부 캅카스 지역 이슬람계 로 러시아 당국에 남편이나 가족을 잃은 젊은 여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년 간 체첸에서 벌어진 살인과 고문, 강간 등을 목격하며 자라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훈련을 받은 이들은 자살폭탄 테러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도 이들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러시아 당국의 말을 인용, 자폭 테러 당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현장에 있었으며 이 여성 옆에 있던 가방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사고 조사팀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여성 옆에는 공범인 남성 1명이 있었는데 그는 폭발로 머리가 잘려나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모스크바 스포츠센터 빌딩 폭파 사건과 이번 테러를 연결짓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보안 당국이 빌딩 테러 당시 여러 명의 공범이 함께 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모스크바 공항 테러는 이들 중 한 명이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안 당국이 폭발 사고로 사망한 여성과 함께 있던 다른 여성을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공범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테러를 두고 보안 당국의 무능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메르산트는 빌딩 테러 때 보안 당국이 공항 테러 발생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경찰 관계자는 테러 음모는 파악했지만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체포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안상의 결함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공항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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