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부산에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에서의 편안한(?) 첫날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해적 5명은 신체검사를 받은 뒤 유치장 안전수칙 교육을 받고 오후 7시 정식으로 입감됐다. 이들은 3개 호실에 2명, 2명, 1명으로 나뉘어 입감됐다.

이들은 오후 7시 25분 제공된 저녁식사를 깨끗하게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는 쌀밥, 김치볶음밥, 된장국, 달걀프라이, 잡채로, 소말리아 해적들에겐 낯선 음식이었지만 밥과 반찬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고 부산해경은 전했다.

이어 세면을 한 해적들은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고 밤새 단 한번도 뒤척이거나 깨지 않고 숙면을 취했다고 부산해경은 전했다.

31일 오전 7시에 일어난 해적들은 세면을 마치고 7시 30분 역시 한국 음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쌀밥, 동탯국, 달걀프라이, 김치, 두부로 역시 해적들에겐 하나같이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지만 싹싹 비웠다.

부산해경은 “한국음식 먹을만 하냐?”고 영어로 묻자 해적 중 한 명이 “굿, 굿”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해적들은 두려워하거나 긴장한 표정 없이 담담하게 유치장에서 첫 밤을 보냈다”며 “중대 범인이긴 하지만 ‘외국인 해적’이라는 피의자 특수성을 고려해 유치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적들은 31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해경을 떠나 오전 9시께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도착, 이틀째 조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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