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휘발유값 115일만에 내렸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휘발유값이 무려 115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사상 처음으로 114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보였던 휘발유값이 2월1일, 115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것.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 소매가격은 2월1일 기준 ‘ℓ당 1835.30원’으로, 전날인 1월31일보다 0.18ℓ 내렸다.   

그러나 이집트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휘발유 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치솟던 휘발유값, 115일만에 하락세로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올 1월31일까지 114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114일간 보통 휘발유 소매 가격은 ℓ당 1708.86원에서 1835.48원으로 126.62원이나 올랐다.

이 기간 중 가격 그래프가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던 기간은 지난해 12월6일(ℓ당 1732.90원)에서 12월11일(1757.44원)로 무려 닷새 만에 100일 평균의 4배 이상인 ℓ당 24.54원이 뛰었다.

올들어 보통 휘발유 가격은 17일까지 ℓ당 10.90원(일 평균 0.64원) 올라 상승폭이 지난 달보다는 완만해지는 추세다.

보통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2008년에는 지금보다 가격대는 높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연속으로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국제유가는 급등

하지만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소요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급등해, 휘발유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이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뉴욕 유가도 2년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85달러(3.2%) 오른 배럴당 92.1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3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3달러(1.5%) 오른 배럴당 100.9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 역시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날 유가 급등은 최근 이집트 소요 사태 확산이 직접적 원인이다. 이집트는 석유 수출국이 아니지만, 하루 20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수송되는 수에즈 운하와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석유 수송의 관문으로 불리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수에즈 운하의 원유 선적은 어떤 장애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운하가 봉쇄되고 석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소요 사태가 인근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전세계 석유 공급이 엄청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WTI는 이틀새 무려 8% 가까이 상승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