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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유입은 철새, 확산은 사람이…”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

16개 시·군 40건 발생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입은 야생 철새에 의한 것이었지만, 확산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번 AI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검역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5N1)가 발생한 이후, 6일까지 총 5개 시도 16개 시군에서 4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검역원은 이번 AI의 유입 원인을 철새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전남 해남, 전북 익산, 경기 평택, 울산 울주 등 7개 시도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H5N1 바이러스가 17건 발견됐다. 이들 바이러스와 국내 발생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들이 유전자 분석 결과 동일한 그룹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야생조류의 분변에 의해 오염된 사람이나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원은 “특히 전남 영암과 나주 등 다발지역 내 농장 간 바이러스의 전파는 오염농장을 출입한 사료ㆍ왕겨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인근 농장주들의 오염농장 방문과, 오염농장주의 계근사업소(도축장 출하 시 가축무게 측정 장소) 등의 방문도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검역원은 “철새 등의 야생조류에서 HPAI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분리되고 있고, 철새들이 봄철까지 우리나라에서 월동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HPAI가 국내에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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