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으로 위장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체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20대 중국 청년이 구금된 지 약 3개월 만에 풀려났다.
미국 CBS는 지난해 10월29일 가면을 쓰고 80대 노인으로 위장해 홍콩발 비행기에 탑승해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가 체포된 20대 중국 청년이 5035달러(약 57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의 변호사인 다니엘 맥레오드는 “내 고객의 신원은 공개금지 조치에 따라 드러나지 않았다”며 “어떤 사람이 보석금을 내고 숙식을 제공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미국 백인 시민권자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소지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고 가짜 여권으로 홍콩 공항을 통과한 그는 한 승객이 기내 화장실에서 가면을 벗고 돌아온 그를 수상히 여겨 승무원에게 말했고, 승무원은 이를 캐나다 출입국사무소에 알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체포된 직후 난민 신청을 했고, 난민 심사가 진행중이었다.
문제의 가면은 미국 할리우드에 위치한 ‘SPFX 마스크’사(社) 제품이다. 얼굴은 물론 목과 가슴 부위까지 일체형으로 연결돼있는 이 가면의 가격은 머리카락과 눈썹 유무에 따라 689~1259달러(약 78만~142만원)이다.
SPFX 마스크사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 제품이 실리콘으로 제작됐기때문이다. 실리콘은 기존 가면 제작에 사용됐던 라텍스 소재에 비해 사람 피부에 가깝고 얼굴의 움직임도 거의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영화나 광고 촬영현장에서 쓰이던 ‘특수가면’이 이제 일반인이 카드만 긁으면 살 수 있는 물건이 된 것이다.
SPFX 마스크사의 제품은 지난 4월 미국의 오하이오주(州) 은행과 약국 등에서 발생한 6건의 강도 사건에도 이용됐다.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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