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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옥쇄 각오”…커보이는 원외 딜레마
결국 등원결정 리더십 상처

장외투쟁 외 해법 난맥상


손학규<사진>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영수회담은 거부하되 국회는 등원하는 쪽으로 리더십 논란을 봉합했지만, 남은 상처가 아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박지원 원내대표와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데다 앞으로도 당 운영을 둘러싼 시각차 속에 마찰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선 경쟁자인 정세균, 정동영 두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 비주류인 쇄신파와도 각종 사안을 두고 견제가 커지고 있다.

손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등원 결정 및 영수회담 거부와 관련해 “이명박정권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려고, 또 사과 한마디라도 들으려는 충정이 오히려 순진했던 것 같다”며 “민생을 지키려고 국회에 들어가는 만큼 반민생 법안을 막지 못하면 ‘옥쇄(玉碎ㆍ부서져 옥이 된다는 뜻으로, 대의나 충절을 위한 깨끗한 죽음)’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평소에도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데다 국회에서 여야관계를 풀기를 바란다. 원내대표의 신분으로 임기 종료 시점인 5월까지 국회 이슈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원외 신분인 손 대표는 장외투쟁 이외에는 존재감을 드러낼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당장 2월 국회에서는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나 개헌 특위 구성 등을 놓고도 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두고 한 재선 의원은 “손 대표의 원외 딜레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일단 자신의 100일 희망대장정 계획을 중단 없이 추진키로 했다. 그의 핵심 측근은 “오늘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의료 복지 문제를 점검하는 등 앞으로도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이 등원 결정을 한 마당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항의 성격이 짙은 희망대장정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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