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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에 10cm 칼 박고 살아온 男...왜?
정수리에 10cm 길이의 칼조각이 박힌 채 4년간 일상 생활을 지속한 남성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 우한(武汉)시 지역신문 우한완바오(武汉晚报)은 윈난(云南)성 위안장(元江)현에 거주하는 37세 남성 리푸(李福)씨가 지난 달 24일 극심한 두통으로 인해 마을에서 가장 큰 병원을 찾았는데, 엑스레이 사진에서 리씨의 머리 안에 10cm 가량의 금속조각이 발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병원측은 그를 곧바로 인근 도시인 위시(玉溪)시의 인민병원으로 후송해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그는 수차례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에 걸쳐 금속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적출 결과, 조각은 길이 10cm, 너비 1.8cm, 두께 0.24cm의 칼조각이었다.

수술에 참여한 신경외과 전문의 왕허핑(王和平)은 “의사생활 30년 간 리씨와 같은 환자를 본 적이 없다”며 “정수리에 칼조각이 박혀 있었음에도 일상생활을 지속해왔던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리푸씨가 칼조각이 박히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9월21일 경이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던 리씨는 길거리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오토바이를 멈추고 그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 그는 “돈이 없어서 간좡(甘庄)현까지 걸어가는 중이다”라고 대답했다.

리씨는 측은한 마음에 오토바이 뒷좌석에 그를 태우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하지만, 리씨가 목적지인 간좡현까지 와서 오토바이를 세우자 뒤에 타고 있던 남성은 갑자기 리푸씨의 목에 칼을 대고 “가진 것을 다 내놔라”고 협박하며 절도범으로 돌변했다.


<사진=온바오닷컴 제공>


협박 과정에서 리씨는 그를 타일렀지만 말다툼이 점차 심해지면서 결국 두 사람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실랑이 도중 협박범이 들고 있던 칼이 우연히 리씨의 오른쪽 아래턱 위로 파고 들어갔으며, 찌름과 동시에 리씨가 그의 손을 강하게 쳐내면서 손잡이가 부러졌다.

리씨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으며, 절도범은 그의 지갑과 오토바이를 훔쳐 곧장 달아났다. 얼마 후, 리씨는 인근을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돼 마을 병원으로 실려갔다.

규모가 작아 변변한 설비가 없었던 마을 병원은 리씨의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만 실시했을 뿐 아무런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리씨는 상처가 아물자 곧바로 퇴원했다.

퇴원 후 리씨는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지 못한 채 정상적인 생활을 지속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는 구강염을 앓기 시작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소염약을 계속 복용하고 소염주사를 맞았지만, 그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나중에는 두통, 구강 출혈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4년 간 통원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증과 염증이 더욱 심해지자 리씨는 결국 대형병원을 찾았으며, 그 결과 원인이 발견된 것이다.

전문의 왕허핑은 “다행히 칼조각이 동맥이나 주요 신경을 건드리지 않은 채 박혔기때문에 환자가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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