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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17~18일 대규모 집회 예정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 이후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반정부시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17~18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반정부시위의 불길은 16일 리비아에까지 번졌으며, 이라크와 예멘 등에서는 추가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이라크 경찰은 남부 쿠트 시(市)에서 시위대 2000명이 경찰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라크TV에서는 주로 청년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정부기관 건물에 난입하거나 차량을 불태우는 장면이 방영됐다.

예멘 남부의 항구도시 아덴에서도 학생 및 노동자 수천명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2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처음으로 반정부시위가 발생한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로 경찰 10명을 포함, 14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벵가지에서 경찰이 실탄을 쏴 2명이 숨졌다”고 올렸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경찰서 몇 곳이 불에 탔고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 남쪽의 젠탄 시에서도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경찰서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17일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촉구했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도 정치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시위대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마나마 중심 광장에는 날이 갈수록 시위 가담자의 숫자가 늘고 있다. 특히 18일 중동 각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에서는 18일을 ‘분노의 금요일’로 만들자는 메시지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고, 이란에서도 18일 대규모 시위가 계획돼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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