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김 장관은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일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북한이 한국과 경제 문제만 얘기하겠다는 생각을 바꾸고, 비핵화나 평화협정 문제도 모두 논의할 수 있는 풀 파트너로 인정해야만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는 돈지갑이 아닌, 진정한 대화 상대로 여기는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북미 관계 진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대립도 해보고 해볼 건 다 해봤다“며 ”북한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 북한과 대화한다고 하면서 시간만 질질 끌지 않고,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마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역시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김 장관 “미국 민주당 정부도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북한에 환상이 있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없다”며 “미국이나 일본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할 시급성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 상황에서 대화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바이며, 반면 한국과 미국,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이 천안함ㆍ연평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또 핵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구지 북한과 대화를 구걸할 필요성이 없는 현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한편 한ㆍ일 FTA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일본이 한국 물건을 사지 않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산 휴대전화가 일본에서 팔리는 등 사정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아직 우려가 큰 업계와 관계 부처도 이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속 논의할 생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