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요구하는 게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다.”
창의와 혁신을 모토로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는 삼성의 사장단 회의에서 나온 내용이다.
삼성사장단은 2일 서울 삼성 사옥에서 사장단회의를 갖고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로부터 ‘글로벌시대의 인재육성’ 강연을 들었다. 조 교수는 ‘조벽의 인재혁명’이라는 책을 출간한 인재육성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날 인재육성 강연에 삼성 사장단들은 세심하게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으며, 관심 사항에 대한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21세기 리더로서의 인재 육성 방향에 대한 주제에 공감도 나타냈다.
조 교수는 글로벌인재상을 ▷전문성 ▷창의성 ▷인성 등 세가지로 꼽았다. 그는 “일에 대한 실력인 전문성을 비롯해 일을 주도하는 능력인 창의성, 일을 할 수 있는 실력인 인성이 기업이 찾아야 할 주요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교수는 인재육성 핵심 화두인 창의성에 대해 “창의력은 요구하는 게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라며 “실수하도록 허락할 것, 엉뚱한 짓을 허락할 것 등 사장단이 열린 가슴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옛날에는 누가 영재인지 찾아 기업에 채용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잠재된 영재성을 찾아 발굴하는 게 기업의 숙제”라며 기업의 ‘토털 인큐베이터’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직원들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곁들였다. 평생학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30~40년전까지만해도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개 40대 중반~50대 초반이었지만 지금은 70대도 많다”며 “특히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90대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렇다면 21세기 리더가 어떻게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라는 사장단 질문을 받고는 ▷새 사고방식의 틀을 도입하라 ▷직원을 생산력으로 보지말고 생동력(Change Agent)로 봐라 ▷직원 생산성을 높이려면 가족 스트레스 등까지 염두에 두는 직원 생태계에 신경을 써라 등의 조언을 했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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