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미성년 성매매스캔들 대상으로 이탈리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18세의 ‘루비’라는 여성이 이번엔 78세 남성 기업가와 함께 호화 무도회에 참석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3일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는 3일 밤(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 올해 78세인 오스트리아의 최대 재벌 리하르트 루그너의 파트너 자격으로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빈에 도착했다.
이 무도회는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나 돈 많은 사람 등 주최 측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과 이들이 파트너로 동반하는 사람만 참석하는 유럽 상류 사교계의 중요 행사중 하나다.
일명 루비로 불리는 모로코 출신 10대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는 17세로 미성년자이던 지난해 2월부터 5월 사이 밀라노 외곽의 고급 빌라에서 열린 음란한 파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로부터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의 중심 인물이다.
무도회 주최 측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저명인사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 창녀가 웬말이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다음부터는 루그너를 절대 초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으며, 이탈리아 내에서도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2일 저녁 루그너가 루비와 함께 빈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서도 “마치 북한의 기자 회견장 같았다”라며 비판했다.
회견 시작에 앞서 루그너가 “베를루스코니 성매매 스캔들에 관한 내용은 일절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질문을 할 경우 기자 회견을 그 자리에서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루그너가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빈에 도착한 ‘루비’는 하루 저녁 무도회에 파트너로 참석해 주고 4만 유로(약 64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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