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대표적 ‘교육 특구’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가 2년제를 포함한 전체 대학 진학률은 하위권인 반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지역 간 학력격차가 두드러지면서 이 지역의 상위권 수험생들이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하면서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이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0 교육통계연보’와 ‘대학 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분석해 공개한 ‘전국 시ㆍ도별 대학 진학률’와 ‘서울시 행정구별 대학 진학률’(2010학년도 대학 입시 기준)에 따르면 서울 지역 24개 행정구 중 강남구는 전체 대학 진학률은 23위(53.4%)였으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위(43.3%)였고, 서초구는 각각 24위(49.8%)와 6위(38.6%), 송파구는 각각 22위(55.9%)와 8위(37.2%)였던 반면 구로구는 각각 3위(65.6%)와 21위(31.4%), 강북구는 각각 4위(64.2%)와 22위(31.2%)로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강남 3구’는 전체 대학 진학률에서 최하위권이었지만,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상위권으로 ‘역전’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의 고양시(일산)와 성남시(분당), 대구의 수성구, 부산의 해운대구 같은 지역별 ‘교육 특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최근 들어 재수를 한다는 것은 과거처럼 대학 정원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상위권 수험생들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또는 수도권 수험생들이 지방대에 가지 않기 위해 불가피하게 재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며 “사실상 상위권 수험생의 재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ㆍ도별 대학진학률(2010학년도 대입 기준)에서는 서울이 62.8%로 가장 낮았고, 인천(77.4%), 경기(77.8%)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이 뒤를 이은 반면 울산(92.3%)이 제일 높았고 제주(89.6%), 경남(89.2%)이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79.0%로 2009학년도(81.9%)보다 2.9% 하락했다.
오 이사는 “수도권 지역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것은 수도권에 소위 명문 대학이 집중돼 지방 소재 고교 출신 학생 중에서도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