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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내 피가 버려진다...한해 폐기되는 헌혈액 14만건
헌혈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가 “헌혈하는 당신이 진정 영웅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적극적인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한해 14만건이 부적격 판정을 받고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나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대한적십자사에 헌혈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에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8월까지 연평균 14만 제제(한 헌혈자가 헌혈한 혈액으로 보통 1~3개의 혈액제제가 만들어진다)의 헌혈액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혈액선별검사이상’으로, 헌혈 현장 검사가 어려운 ALT간기능검사(8만9601명, 68.5%, 2010년 기준, 위양성 포함), HIV(9156, 7.0%), B형 간염(7163명, 5.5%), 매독(6045명, 4.6%)이나 C형 간염(5614명, 4.3%) 등의 판정을 받아 퍠기됐다.

이는 전체 부적격 혈액의 7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나마 예방접종약이나 진단시약 시료로 활용되거나 의학 연구나 의약품 개발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추세를 보면 이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선별검사이상으로 인한 부적격 판정은 헌혈 후 매독, B형 간염 등의 판정을 받고 사후 폐기되는 경우로, 헌혈 과정에서는 검사를 못 하고 샘플을 조사하면서 전염ㆍ감염의 오염이 있어 폐기되는 경우”라며 “전체 헌혈액의 3~5%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액 샘플을 핵상증폭검사(NAT)를 통해 안전도를 검사하고 있지만, 매년 신규 등록헌혈자의 80%가 넘은 이들이 10대, 20대의 초행헌혈자들이어서 부적격 수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헌혈 전에 자진신고제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만, 본인이 보균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헌혈 희망자는 헌혈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실히 체크해 자신의 헌혈액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통지서를 통해 보균자에게 헌혈을 자제할 것을 통보하는 한편, 초행헌혈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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