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릴레이 CEO 포럼’에 나선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 위함이다. 오는 5월말까지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를 순회하면서 1000여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계획이다.
10일 진 장관은 서울특별시와 함께 서울 CEO 포럼을 개최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 자리에서 진 장관은 저출산을 초래하는 출산 양육비 부담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개선해 나가겠지만, 가족친화적으로 직장문화와 제도를 변화시키는 데는 기업의 참여가 결정적이라면서 CEO들의 전향적인 인식전환을 촉구할 방침이다.
일-가정 양립문화의 전도사로 나선 진 장관이 이 같은 릴레이 CEO 포럼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당연시되는 지금 일-가정 양립 여건 개선 없이는 저출산 극복에 많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는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으나, 직장 분위기상 이를 이용하기 쉽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되어 왔다. 일례로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도 직장맘의 회사내 가장 힘든 점으로 임신ㆍ출산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44.1%), 만성적 야근 등 업무과다(37.3%), 예측하지 못한 야근ㆍ회식(27.2%)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이번 릴레이 CEO 포럼에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조강연(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노동공급 부족, 생산성 하락, 내수시장 위축 등 기업의 경영환경도 악화되는 만큼, 기업들도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로서 미래 경영전략적 관점에서 저출산 극복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또 회사 여건에 맞추어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가칭)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대화의 장 만들기’와 ‘예고없는 회식 안하기’ 등 부담이 작으면서 효과가 큰 3대 실천 과제를 제시하고 전국의 모든 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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