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물밑에서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을 주도하고 있다는 등 밀실공천 논란에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전 총리) 본인이 계속 하기 싫다는데도 계속 그렇게 한다면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공천 관련자가 (정 전 총리를) 밀실에 밀어 넣는 일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고 당의 실세라는 분들이 공천에 관여하면 파동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대표는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에 공천을 신청받는데, 만일 (정 전 총리) 본인이 하기 싫은데 도장을 날조해서 대신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별 추동력이 없는 업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이 분당을 후보 선정과 관련, 전화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잠정 채택했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해서는 “지금 인지도 조사같은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런 따위의 장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가 알아보니까 아직 공심위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정한 바가 없고, 이 모든 게 전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음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강 전 대표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하고 언쟁을 할 군번은 아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다 아시다시피 (홍 최고위원은) 뭐든지 다 반대를 많이 하는 분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금세 찬성도 하는 그런 분”이라고 비판한 뒤, “저는 지난 총선을 화합적으로 잘 치르고 임기를 잘 마친 대표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