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성매매 상대 미성년자의 출생 기록을 조작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로코의 한 여성 관리는 10일(이하 현지시각)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미성년 성매매 스캔들과 관련된 여성의 출생 기록을 조작해 달라며 뇌물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17세의 모로코 태생 벨리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의 성매매 스캔들을 처음 터뜨린 이탈리아 신문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 1면에 실린 이 여성 관리의 주장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 여성을 40대의 파티마라는 가명으로 소개하고 루비의 고향인 프키 벤 살라의 지방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관리는 지난달 7일 3명의 남성이 자신을 사무실 밖으로 불러내 루비의 출생 기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남성들이 루비의 출생 기록에 실수가 있다면서 루비의 출생일을 1992년 11월1일에서 1990년 11월1일로 바꿔서 새로운 출생기록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그들이 거액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루비의 출생년도가 1992년에서 1990년으로 바뀌면 루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파티에 참석했을 때의 나이가 이탈리아에서 매춘을 할 수 있는 법적 나이인 18세를 넘게 된다. 루비의 아버지 모하메드는 “만약 내 딸이 2살이 더 많았다면 미성년자라는이유로 쫓아다니느라 시간을 썼겠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이런 곤경에서 탈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변호사 니콜로 케디니는 “출생기록의 복사본이 정부 다른 당국에도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수준의 기록 조작은 소용없는 짓”이라며 모로코 관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루비와의 성매매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다음 달 6일 법정에 서야 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더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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