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8.9 규모의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들은 이날 지진에 이어 4m 높이 이상의 쓰나미가 해안가를 강타하면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에서 300km 떨어진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 해안에서 높이 10m의 쓰나미가 발행해 1명이 사망했고, 이바라키(茨城)현 다카하기(高萩)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일본 TV에서는 쓰나미가 센다이를 덮쳐 도시 전체가 속속 물에 잠겨 가는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자동차와 주택, 농기구, 가축들이 물에 떠내려가고 건물 곳곳이 화재에 휩싸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지진 발생 30분 후에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도쿄의 한 학교의 졸업식이 열리던 도중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명이 다쳤고, 쿠단 카이칸 홀 일부가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수 부상했다고 경찰 당국이 전했다. 신주쿠역에 몰려 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은 현재 인근 공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 도쿄의 주요 철도와 공항이 폐쇄됐다. 도쿄 시내에서 일하다가 인근 공원으로 피신한 회사원 오사무 아키야(46)는 “지진을 여러 번 겪어 봤지만 이처럼 큰 강도는 본 일이 없다”면서 “오늘 밤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