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9의 강진으로 쓰나미까지 겹치면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방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이바라키(茨城)현 다카하기(高萩) 지역에서는 가옥의 지붕이 무너지면서 6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날 도쿄에서 300km 떨어진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 해안에서 높이 10m의 쓰나미가 발행해 1명이 사망했고, 이바라키(茨城)현 다카하기(高萩)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도치기(檜木)현 하가(芳賀) 지역에서도 공장 벽이 무너지면서 여성 1명이 사망했고, 치바(千葉)현에서도 남성 1명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NHK는 이날 지진으로 지금껏 최소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도쿄(東京)에서는 한 학교의 졸업식이 열리던 도중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여러명이 다쳤고,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쿠단 카이칸 홀 일부가 무너지면서 건물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수 부상했다고 경찰 당국이 전했다. 신주쿠역에 몰려 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은 현재 인근 공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 도쿄의 주요 철도와 공항이 폐쇄됐다. 도쿄 시내에서 일하다가 인근 공원으로 피신한 회사원 오사무 아키야(46)는 “지진을 여러 번 겪어 봤지만 이처럼 큰 강도는 본 일이 없다”면서 “오늘 밤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福島)현, 도쿄 중심부 등에서도 건물 붕괴 등에 따른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일본 TV에서는 쓰나미가 센다이를 덮쳐 도시 전체가 속속 물에 잠겨 가는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자동차와 주택, 농기구, 가축들이 물에 떠내려가고 건물 곳곳이 화재에 휩싸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일본 당국은 피해 상황을 종합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