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주민 구조·실종자들 수색작업 난항
일본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14일, 실종자에 대한 수색과 매몰ㆍ고립된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워낙 심각하고 광범위한 데다 교통ㆍ통신 두절로 상황 파악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수색ㆍ구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특히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동북부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에 근접하면서 대피한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센다이에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구조대가 진흙에 뒤덮인 주택, 찌그러진 트럭, 엉킨 전선 사이에서 시신을 끌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
생존자들은 폐허가 된 집을 찾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가재도구를 찾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전했다.
북동부 해안 일부 지역의 경우 여전히 고립된 상태여서 구조팀이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국(UNOCHA) 관계자는 “강력한 여진과 쓰나미 경보, 화재 등으로 구조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구조활동을 위해 현지에 자위대 병력 10만명과 특수구조팀, 구조견을 투입했다. 또 담요 12만개, 식수 12만통, 휘발유 11만ℓ 등과 비상식량을 긴급 공수키로 했다.
한편 이번 대지진에 따른 재해보험금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유력 리스크분석회사인 에어(AIR)월드와이드는 13일 성명을 통해 자체 모델을 통한 분석 결과, 보험계약자의 손실이 최소 145억달러에서 최대 346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구조가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앞으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규모는 국제 보험산업계가 지난해 전 세계 전체 재앙(catastrophe)에 지급한 보험금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이 회사는 특히 이번 추정치가 지진 및 그에 따른 화재로 인한 주거ㆍ상업빌딩 및 관련 재산 등에 피해분을 반영했을 뿐 쓰나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쓰나미 영향분을 반영할 경우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규모 8.8의 대지진이 지난해 2월 말 칠레를 강타한 직후 칠레에 지급할 보험금이 2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당시 칠레의 보험금이 최고치인 80억달러에 달할 경우 1994년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진 때의 보험금 220억달러(물가상승률 환산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밝혀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보험금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