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의 여파가 부산과 일본 자치단체 사이의 교류 행사가 연이어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부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된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문화관광국 일행의 일본 도교(東京) 방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허 시장 일행은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시 주관으로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게이트웨이 2011 프로모션’에 참석해 후쿠오카시와 관광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도쿄 등 현지의 주요 문화.관광시설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후쿠오카시는 부산시에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해온 상황이다. 이에 부산시는 방문 취소를 결정했다.
또 17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시립미술관과 현지 미술관과의 교류협정식도 취소 내지 연기하는 방안을 일본 측과 협의 중이며, 국제교류재단 직원의 일본 출장 등 시 차원의 공식 일본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부산 기장군도 오는 23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지바(千葉)시청과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지진으로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문 연기에 대한 일본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일본 지바시와 원자력산업 및 의료벨트 구축을 위한 우호교류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오규석 군수와 군청직원, 군의회 등 20여명의 방문단을 구성했지만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일본의 사정을 감안, 내부적으로는 방문 일정을 무기 연기한 상태다.
방문단은 지바시장을 면담하고 세계 최초의 중입자가속기(암 치료기)를 이용한 암치료시설인 NIRS를 방문, 기술개발 및 환자치료 현황 사례를 조사할 계획이었다.
신학기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일본으로 떠나려는 부산지역 일선 학교들의 수학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으로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위험부담도 있을 뿐더러 피해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일본 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교들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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