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일본발 ‘방사능’ 공포에 파랗게 질렸다.
15일 코스피는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4호기 폭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폭락세로 돌변, 이날 오후 1시경 1882.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일대비 최대 8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코스피는 이후 낙폭을 35포인트 정도로 줄여 오후 2시 40분 현재 1935.08선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폭락은 잇따른 원전 폭발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휘말리면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원전 폭발로 투매가 투매를 부르며 패닉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향후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섣불리 투매에 가담하는 것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참가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는 지지선 등 예측은 거의 의미가 없다”면서도 “지금 주식을 파는 것은 모두가 다 같이 죽자는 것과 같다”며 섣부른 투매 가담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오성진 센터장도 “향후 어느 정도 반등할 지가 관심사이며 투매에 가담하기보다는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실물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인지 속단하기 어렵다. 외국인 매도와 개인 투자자 심리 악화, 채권 쪽으로 매기가 옮겨가는 과정에서 낙폭이 커졌다”며 “낙폭이 과도하므로 오히려 매수 기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원전 폭발이 향후 전개될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 그 자체가 거대한 악재가 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일본의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국내 산업생산 기반이 파괴되거나 경제활동이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황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사실로 확인되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