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입 논술 축소 전망과 전략
올해(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6곳 줄고 모집인원이 4분의 1이나 감소할 정도로 비중이 줄었지만, 주요 대학들이 여전히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대다수 수험생은 논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일부 대학은 논술이 줄어드는 만큼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률을 늘리거나, 논술 대신 구술 형식의 심층면접 도입을 고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다수의 입시전문가에 따르면 올 대입에서 대부분 대학이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을 줄였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은 대부분이 논술고사를 시행하므로 상당수 수험생은 여전히 논술에 대한 부담을 가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의 일반전형은 선발 규모가 전체 모집 정원의 2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데 논술고사는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논술고사를 완전히 폐지한 대학은 경북대, 서울교대 등 6곳에 불과하고, 서울대도 수시모집에서만 논술을 폐지했을 뿐이다. 주요 대학 중에서 전체 모집인원 중 논술고사 선발인원 비중은 ▷연세대 38% ▷고려대 37% ▷서강대ㆍ한양대 각 35%나 된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논술의 비중이 커지고, 중ㆍ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논술이 폐지되는 대학에서 심층면접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논술을 폐지한 경북대의 경우 논술 대신 심층면접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지원자 간 학생부 등급 점수 차가 미미해 변별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술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교과서 내용이 논술 문제 출제의 기본이 되므로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성룡 이투스청솔 입시평가실장은 “수능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데다, 논술의 비중이 줄면서 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논술 실시 전형의 경쟁률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