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해외공장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분기~2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특히 미국)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고급차종을 구비한 현대차를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설립에 힘을 실어줄 전망됐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50% 이상의 해외 생산 비중을 통해 이번 지진 리스크를 최대한 상쇄할 수 있었던 일본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또한 미국 및 인도 등 성장 잠재성이 큰 지역에 추가적인 공장 설립이 예상된다”며 “공급 리스크를 감소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지 인근 공급 요구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부품 업체들의 해외 생산 진출이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지진으로 많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 전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이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고급차 생산 차질로 도요타, 닛산의 2Q11 실적 저조할 전망”이라며 “메이저 3사 중에서는 닛산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닛산의 경우, 복수납품업체 체제인 현대차 등과 달리 단수납품업체 체제로 생산 차질이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닛산은 규모의 경제를 최대화해 부품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추구해왔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