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현종 2년인 1011년에 제작된 후 1232년 몽골 침략 때 소실됐던 초조대장경이 1000년만에 복원돼 19일 봉정됐다.
조계종 제 9교구 본사인 동화사는 이날 오후 경내 통일대불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인사와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 초조대장경 복원간행본 봉정식’을 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치사에서 “문화적 자긍심이 강했던 고려가 대장경 조성을 통해 그 위상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혼란한 나라를 하나로 통합했다”며 “복원불사가 문화의 르네상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화사는 초조대장경 총 2040권 중 1차로 100권을 복원해 3부씩 간행했으며 봉정식을 마치고 부인사와 고려대장경연구소, 일본 교토의 남선사 등에 분산해 보관했다.
고려 초조대장경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역대장경으로서 고려 현종 2년인 1011년 목판으로 제작돼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하다 몽골 침략 때 소실됐다.
사찰 측은 “한국과 일본 남선사에 있는 초조대장경을 디지털 전산화해 복원간행본을 펴냈다”며 “경북도무형문화재 김삼식(69)씨가 만든 문경한지에 먹물을 사용해 전통인쇄기법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동화사와 대구시는 앞으로 5년간 전문가 고증을 거쳐 제본, 경함 등 초조대장경인경(인쇄) 당시의 모습으로 나머지 초조대장경을 모두 복원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