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조류의 방사능 물질 농축계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고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 근해에서 채취된 미역의 스트론튬 90 농축계수는 17로 IAEA 권고치(10)를 훌쩍 넘겼고 인천 근해의 미역도 10으로 권고치 상한선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강릉, 여수, 군산 근해에서 잡은 조개류의 플루토늄 농축계수 평균은 2813으로 IAEA 권고치 3000을 밑돌았지만 강릉 근해 민들조개의 농축계수는 6341에 달했다. 농축계수는 여러 물질들이 생물체의 몸 안에 얼마나 높은 농도로 쌓이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또 한반도 전체 해역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 인공적 핵분열에서만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는데 지난해 4월 한반도 주변 해역 20곳에서 채취한 표층 해수에서 플루토늄 239 및 240의 평균 농도가 1㎏당 2.91∼6.
82μBq(마이크로베크렐)을 기록했다.
특히 2006∼2010년 표층해수의 방사능 농도 평균값이 울진원전 인근의 플루토늄239 및 240 농도가 6.0μBq/㎏으로 가장 높았고 영광원전 남쪽 해역도 5.0μBq/㎏ 이상으로 나타나 원전과 가까운 바다에서의 농도가 높게 검출됐다.
이에 대해 KINS 관계자는 “IAEA가 제시하는 농축계수는 피폭선량 계산을 위한 실제 데이터가 없는 경우 표준 추정치로 사용하도록 제시한 값으로 기준치나 권고값은 아니”라며 “한반도 주변 해역의 플루토늄 농도가 높은 것은 1950∼1960년대 태평양에서 실시한 미국 핵실험에서 유래된 낙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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