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오리온그룹 담철곤(56) 회장을 세금 탈루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지난 200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 과정에서 담 회장이 세금 수십억원을 탈루했다는 국세청 고발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다.
검찰은 23일 담 회장을 출국 금지 조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가 새로 들어선 곳은 오리온의 옛 창고부지로, 오리온은 시행사 E 사에 3.3㎡당 30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매각했다.
E 사는 다시 시공을 오리온 계열사인 메가마크에 맡겨 지난해 건물 2개동, 19가구 규모의 빌라를 완공했다. 국세청은 오리온이 주변 땅값의 반값 정도에 부지를 매각하고, 계열사가 시공을 맡았던 이른바 ‘프로젝트파이낸싱’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의혹이 있다며, 검찰 고발과 함께 관련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E 사가 땅을 매입한 다음달에 40억여원이 서미갤러리 홍모 대표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