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경기도 화성에서 20대 여교사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제2의 살인의 추억’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실종된 여교사가 27일 만인 지난 28일 부산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통장을 만드는 장면이 CCTV에 찍힌 것. CCTV확인 결과 경찰은 여교사가 쫒기는 기색이 없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데다 소재가 확인돼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수사를 종결했다.

앞서 지난 2일 화성시 반월동 A아파트에 사는 이모(28.여.초등교사)씨의 부모는 지난 1일 오후 7시59분께 딸이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1일 오후 7시59분~오후 8시25분 아파트에서 집을 나가는 모습과 동탄방면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와 집에서 1.8㎞ 떨어진 CCTV에 잡힌 것을 끝으로 행적을 알 수 없었다.

경찰은 47명으로 전담반을 꾸리고 4일부터는 전단 1만6000부를 전국에 뿌렸다. 이어 연인원3200명을 동원하고 헬기까지 띄워 은신 예상지 등 1200여곳을 수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 가까이 소식을 알 수 없던 이씨의 행적이 드러난 건 28일 오전 11시~오후 1시20분 부산의 동사무소 CCTV에서였다. 이씨는 이곳에서 신분증을 재발급 받고 휴대전화 개통 신청을 하고, 통장을 재발급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혔고 가족을 통해 신원과 소재지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화면상에서 이씨가 쫓기거나 두려워하는 기색 등 특이한 행동이 보이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학교에 휴직계를 냈고 이번 학기 복직 여부를 놓고 부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부모는 경찰에서 “딸이 교사 말고 ‘고시를 준비하겠다’, ‘여행가가 되고 싶다’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얘기했으나 의견차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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