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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금 주니 돌아온 건 독도 왜곡 교과서’…구호성금 급감
대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일본을 돕자는 손길이 지난 21일 이후 급격히 줄었다. 20일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왜곡 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시기이다.

월드비전은 28일까지 19억5000만원을 모금했지만 그 중 16억3000만원은 지진 발생 직후인 15일부터 21일까지 걷힌 것이다. 그 기간 동안엔 하루에 2억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22일 하루 모금액이 68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23일 3700만원, 24일 1700만원, 25일 2200만원으로 뚝뚝 떨어졌다.

‘기아대책’도 지진발생 첫 주에만 전체 모금액 5억5000만원의 69%인 3억8000만원을 거뒀다. 모금 시작 이틀째인 14일 3900만원이 모였으며 15~16일에는 각각 7500만원과 7200만원이, 17일에는 1억4200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21~23일은 하루 평균 모금액이 300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25~28일 하루 평균 모금액은 1000만원대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대형 구호단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28일 기준 110억1000만원을 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7일 하루에만 58억5000만원을 모았으며 18일과 21일에도 14억6000만원, 11억2000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22일 모금액은 5억400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23일 1억5000만원, 25일 3억1000만원, 28일 3억원으로 예전만 못했다.

구호단체 중 가장 많은 213억4000만원을 모금한 대한적십자사 역시 15일부터 17일 사이 하루에 25억~34억원이 걷혔으나 21일 이후로는 하루 모금액이 10억 후반대로 급감했다.

모금액이 초반 일주일에 집중됐다가 급감한 것은 지진 피해자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두드러진 데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이담긴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31일 “후쿠시마 원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 같다. 여기에 일본 교과서 문제까지 겹치면서 초반보다 모금액이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모금액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교과서 검정에 우려를 표시하는 등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교과서가 논란이 되기 시작한 지난 20일과 거의 일치한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모금 첫 주와 비교하면 개인 기부 건수는 크게 줄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일본에 거액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도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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