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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백지화>부산 “평가조작 의혹” 대구-경남북-울산 “재평가” 요구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선언함에 따라 영남권 민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역 단체들은 입지선정위원회가 발표한 평가결과에 대해 ‘졸속 평가’라고 규정하고 ‘조작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자료를 내고 공항운영, 경제, 사회환경 등 3개 분야 10대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이, 19개 세부평가항목중 12개 항목에서 가덕해안 입지가 밀양에 비해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총점에서 가덕해안(38.3점)이 밀양(39.9점)보다 낮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결과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가덕해안이 10개 평가항목 중 장애물, 기상, 수요, 비용, 편익, 토지이용, 환경 등 7개 항목에서 밀양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밀양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접근성, 건설계획, 공역 등 3개 항목. 밀양이 우위를 나타낸 3개 항목 중 공역 평가에 대해 가덕해안이나 밀양 모두 김해 군공항으로부터 20㎞ 정도에 위치해 있어 모두 자유롭지 못한데도 두 곳의 점수차를 5.5점이나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17개 산을 깎아야하는 밀양이 해안매립 선례가 많은 가덕해안보다 시공성에서 열악하며, 확장성도 오히려 밀양을 높게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접근성에 있어서도 신공항 수요자의 72%가 부산시민으로 분석됐는데도 실수요자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밀양의 접근성에 높은 접수를 줬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또 고정장애물 평가에 있어 가덕해안은 고정장애물이 전혀 없는데도 가중치 8.5점의 61%에 불과한 5.2점밖에 주지 않았고, 소음 평가에 있어서도 가덕해안은 소음영향에서 자유로운 곳인데도 가중치 7.5점의 44%인 3.3점밖에 주지 않은 것은 이번 평가 결과가 얼마나 정치적 결정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되지 않고 평가가 제대로 됐다면 가덕도가 밀양을 크게 앞지르면서 신공항 후보지로 결정됐을 것”이라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지금부터는 부산시 독자적으로 김해공항의 가덕해안 이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ㆍ경북ㆍ경남ㆍ울산 등 영남권 4개 시ㆍ도는 정부의 신공항 포기선언에 반발하며 신공항 입지 재평가와 민자유치 등을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영남권 주민의 오랜 염원을 저버린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및 그 결정과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영남권 4개 시ㆍ도는 오늘의 시련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밀양 신공항 건설이 이뤄질 때까지 하나가 돼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시ㆍ도지사 회동을 추진해 지역균형발전과 대통령 공약을 무산시킨것에 공동 대응을 추진키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정부의 신공항 입지평가결과는 1320만 영남권 주민의 오랜 염원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줬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태는 정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정부의 국정운영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결정 사항이 정치논리에 의해서 좌초된 것이며, 정부정책 결정의 잘못을 지방과 주민에게 넘긴 것으로 남부권 2000만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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