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21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4일 오전 다음 아고라에 “저에게 등록금을 선뜻 빌려 주신 사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서빙일을 하며 대학 1년을 겨우 마쳤다. 하지만 너무 오른 등록금 때문에 이번 학기 등록은 엄두도 못 하고 애를 태우고 있는데, 마침 일하는 레스토랑의 주인이 “어려운 형편인데도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알바 끝나고 독서실까지 다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등록금을 빌려주겠다고 선뜻 나섰다.
A씨는 “사모님이 자기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는데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주저 앉아 버리면 지금 상황에서 절대로 벗어 날 수 없다고 하셨다”며 “공짜로 주는거 아니라고 빌려 주는 거니까 차용증 쓸 거라고 하셔서 차용증을 쓰고 10년 안에 갚기로 했다. 이자는 없이 너무나도 감사하게”라고 레스토랑 주인의 선행을 전했다.
A씨는 그 돈으로 무사히 등록을 마치고, 지금은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어제는 (주인 분이) 배추김치랑 오징어젓갈이랑 밑반찬을 말도 못하게 많이 만들어서 레스토랑으로 갖다 주셨다. 들고 가기 힘들테니까 택시 타고 가라고 택시비까지 따로 주시고”라며 “정말 이 은혜를 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요즘 세상에도 이런 분이 계시는군요.” “그 레스토랑이 어딘지...멀면 가보지는 못 해도 추천이라도 해주고 싶네요”라고 레스토랑 주인의 선행을 칭찬하는 동시에, “당신이 성실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사세요.” “돈 많다고 좋은 일 하는거 아닙니다. 선한 마음이 아니곤 어려운 일이지요. 알바 열심히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길...”이라며 A씨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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