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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연가, 옛사랑을 추억하다
Editor’s Choice | Musical
<고은빛 대학생기자>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사랑이 있다. <광화문 연가>에서 상훈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행복을 빌어주며 자신은 그 곁을 떠났던 옛사랑을 추억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한국 창작뮤지컬로 주목을 받은 광화문연가의 옛사랑을 들여다보자.

광화문 이야기

고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광화문 연가>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송창의, 윤도현, 양요섭, 리사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한국의 최초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으며, 2011년 상반기에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혔다.

뮤지컬의 스토리는 광화문에서 시작된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와 덕수궁 돌담길이 배경으로 펼쳐진다. 교보문고는 여주가 일하는 장소로, 덕수궁 돌담길은 여주와 현우의 사랑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라일락 꽃 향기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듯 상훈의 후배 현우를 향한 여주의 마음도 차츰 깊어진다.

시를 위한 시

고 이영훈 작곡가 쓴 곡인 ‘시를 위한 시’는 <광화문 연가>에서 공연의 이름으로 자리 잡는다. 쑥스러움이 많지만, 상훈의 노래를 통해 대 스타가 되는 여주. 그녀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상훈. 여주가 좋아하게 된 현우. 현우와 여주가 사귀게 되면서 셋의 갈등이 깊어진다.

‘시를 위한 시’는 상훈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하는 지용과 현재 상훈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훈이 어떠한 심정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중간 중간에 나타나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 등장인물의 감정상태를 해설해주는 해설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웃을 수 있는 멜로극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등 주옥같은 곡들로 뮤지컬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훈의 애절한 사랑의 얘기가 주가 되어 슬프기만 한 공연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객을 웃게 하는 재미난 요소도 있다. 깜짝 등장하는 윤도현 밴드는 실제 밴드로 등장해 관객을 잠시 동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주의 매니저로 등장하는 정숙과 레코드 사장 진국의 대화도 재치만점이다. 

노래로 깊어지는 그들의 감정

‘광화문연가’는 노래가 아닌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주요 구성이다. 그렇기에 곡의 메들리가 많아도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적절한 곡의 배정으로 그의 감정을 공감하도록 도움을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부의 마지막 장면. 민주화 투쟁운동을 통해 친구를 잃은 현우의 아픔이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통해 드러난다.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흘러 가는 걸~” 여주가 입은 빨간색 드레스는 마치 민주화 투쟁을 위해 흘렸던 피를 연상케 한다.

시간이 지나도

사랑은 마음에 한줄기 빛을 내린다고 말하는 상훈.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 지난 일이라 스스로를 위로한다. 어쩌면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옛사랑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인연이 닿지 않았기에 더 소중하게 자리잡은 사랑. 

마지막에 등장인물 모두가 이영훈 작곡가를 추모하며 <광화문 연가>는 마무리를 짓는다. 시간이 지났어도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이 저마다의 추억 속에 숨쉬고 있듯이, 지나간 ‘옛사랑’은 저마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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