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등 신고가 행진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게임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되레 급등하며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다른 업종 대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신작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개선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 다만 이미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한 부담은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임ㆍ엔터테인먼트의 대장주는 엔씨소프트다.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3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 주가는 20만8500원이다. 올 들어서만 70%가 넘게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 게임빌 등 다른 게임주도 모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에서 온라인 게임주는 경기로부터 자유로이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요 게임주는 전체 시장과 무관한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48배다. 지난해까지 과거 8년간 평균 PER는 27.1배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 등도 PER 15배를 넘어섰다.
아직 전문가들의 평가는 좋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향후 신작 출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가 기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에 근접하면서 일제히 4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게임 관련 중소형주는 다소 주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게임주가 들썩이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중소형 게임주 역시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개별 주식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감안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이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기대감만으로 움직였다면 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엔터주는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개선된 실적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은 게임주와 같이 높은 수준이다.
에스엠 PER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34배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일본 모멘텀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유화증권은 로엔 목표주가를 1만4500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주가가 미리 움직이면서 목표주가 상향에도 불구하고 상승여력은 5.8%에 불과하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