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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株 버리는 기관…중·소형株 편식 언제까지
한달새 5513억원 순매도

유럽발 신용경색 등 걸림돌

전문가들 가격메리트는 인정



기관이 최근 주요 대형주를 내다팔면서 증시 반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대형주의 주가 수준은 이미 중형주나 코스닥에 비해 10% 안팎가량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한 기관이 머지 않아 다시 대형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유럽발 신용경색과 미국 더블딥 우려라는 외부 요인은 기관의 대형주 ‘컴백’을 좀더 늦출 만한 변수다.

19일 본지가 기관의 최근 주식 규모별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기관은 최근 한 달 사이(7월 11일~8월 18일, 8월 2~9일 낙폭과대 구간 제외) 코스피 대형주를 5513억원 순매도한 반면 중형주는 1조2172억원, 소형주는 18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716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중소형주 매수세는 지난 7월 8일 코스피가 2180선에 다다른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지난 8월 2일 기준 중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8배로 대형주의 9.54배를 역전한 상황이다. 17일 종가 기준 중형주의 PER는 9.26배, 대형주는 8.58배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코스닥의 PER는 10.12배 수준으로 대형주가 코스닥에 비해서는 20%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 대상이 대형주로 쏠린 상황에서도 수익률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이 중소형주 위주로 단기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자금의 수급 측면에서도 최근 5일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가치주나 중소형주 펀드 위주로 쏠리면서 대형주의 수급 개선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PER이 중형주나 코스닥에 비해 이미 크게 낮아진 상황인 만큼, 증시가 반등한다면 결국 기관도 머지않아 대형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다면 기관의 중소형주 매수, 대형주 매도 기조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키맞추기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다. 지수의 반등세가 이어진다고 한다면 기관의 대형주로의 키맞추기가 반대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결국 시장이 상승하려면 대형주가 올라가야 하는 건 분명하다. 다만 변동성이 아직 축소되지 않은 만큼 그 시기는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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