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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후 빚더미 동양생명 임직원 ‘한숨’
기업공개 자사주 매입 할당

최고 월이자 300만원 신음





기업공개 당시 빚을 내 자기회사 주식을 샀던 동양생명 임직원들이 끌탕을 앓고 있다. “이자율이 올라 빚을 갚고 싶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2009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공모가 1만7000원에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독려했다. 이 회사는 특히 부서별, 직급별로 매입 주식수를 할당했다. 임원은 6억원 상당, 부장 및 팀장급은 3억원, 그 이하 직급은 1억~2억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당장 돈이 부족한 임직원들에게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주식을 담보로 금리 5.6%에 18개월 거치, 3년 원리금 분활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그 결과 대출이 연봉을 웃도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전히 대출로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은 이자부담도 적지않았다. 6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5.6%의 금리를 적용하면 매달 내야 하는 이자만 280만원에 달한다. 상환조건에 따라 원리금으로 갚을 경우 원금 400만원에 이자 280만원을 합치면 매달 680만원을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억대 연봉자가 아닌 경우 원리금 상환은 꿈꿀 수도 없다.

한 관계자는 “공모주식의 10%를 자사주로 소화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동원되면서 사실상 주식매입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빚더미에 앉은 직원들이 적지않다”고 밝혔다. 주식을 팔아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금전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공모가 보다 무려 30%나 떨어져 주식을 팔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월급의 절반을 이자로 내는 형편이어서 원금은 갚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규기자/kyk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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