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이 선거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영향이 없는건 아니지만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 함께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기획,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여러가지 변수를 다 고려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조직동원력 면에서 한계점이 있을 것이란 질문에 대해 “저희도 다 비교ㆍ분석을 했다”며 “과거와 전혀 달라서 정치지형도 바뀌었고 후보들의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쉬운 선거는 아니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춘콘서트’ 기획 의도를 설명하면서 “정치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국민의 힘을 조직화해서 충격을 준 다음 정치권이 바뀌도록 하자는 걸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의 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당을 만든다, 만들지 않는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방법이 광범위하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원장의 출마 결심 시점에 대해서는 “이미 안 원장이 고민하겠다고 한지 4,5일이 지났기 때문에 무한정 가기야 하겠나”라며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내일 사이에 결심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윤 전 장관은 보수진영의 전략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부터 공직에 몸담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주일공보관과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대통령 정무비서관, 정무차관, 안기부장 제3특보,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겨 한나라당의 총재 정무특보와 여의도연구소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장을 맡았고 이후 4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때는 당 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장자방’,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도 있다. 지금은 지방자치를 연구하는 한국지방발전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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