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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의 ‘국가론’ 들썩들썩…어떻길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권의 조명을 받기 이전 강연 등을 통해 펼쳐보였던 과거의 사회적 발언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안 원장 본인이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차기대선에서 야권의 으뜸 주자로 부상한 이상 이를 통해 다소간이라도 그의 국가관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은 지난 4월 대학 순회강연인 ‘청춘콘서트’의 일정으로 영남대학교를 방문해서는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엔 카이스트 소속이었던 그는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카리스마를 갖고 성격이 외향적이고 목소리도 큰 사람이 어떤 위치에 올랐다”며 “하지만 21세기에는 일반 대중들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고 ‘과연 저 사람이 내가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리더십은 일반 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따르라’식의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상향식ㆍ수평적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자질이 차세대 국가 지도자의 요건이라는 주장이다. 그 후로 4개월 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뒤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의 뜨거운 지지를 받기 시작한 게 11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사회양극화 문제를 ‘공멸(共滅)’이란 표현을 써가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에서 로마 등 망했던 나라들을 보면 공통점이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며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하게 됐던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져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공멸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또 청년 실업 문제를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려 해도 대우가 열악해서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으로 전향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우리사회가 점점 스펙사회로 변하고 있다”며 “그것을 어떻게든 풀어주는게 최고의 과제”라고 말했다.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격차와 관련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대우격차가 과도하지 않은 구조가 되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체 시스템을 관장하는 분들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9일에도 안 원장의 정치참여를 요청하는 러브콜이 이어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대사회이 리더십은 자기희생과 솔선이 없으면 공허한 것”이라며 “(안 원장이) 리스크를 각오하고 (정치권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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