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재선 소장파, 전당대회 8월 연기 비판
親朴 지도부 공천주도 분위기에 반기
민주당
경제민주화 후퇴 · 대선개입 특검무산 등
강경파 그룹, 지도부 무기력 거센 반발
6ㆍ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결집해야 할 여야가 오히려 ‘내홍’을 겪고 있다. 당내 소장파 그룹과 지도부와의 마찰이 외부로 드러나는 형국이다. ‘내홍’의 내용은 다소 다르다. 여당은 전당대회 시기가, 야당은 노선 갈등이 핵심이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을 주축으로 한 당내 소장파 그룹 ‘민초회’는 지난 5일 당 지도부의 ‘8월 전당대회 계획’에 대해 “왜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누구를 위한 전당대회 연기인지, 안이한 상황 인식과 무책임한 꼼수로 무기력하게 선거를 포기할 것이냐”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민초회는 새누리당 내 재선그룹 소장파 의원들이 축을 이루는 의원들 모임이다. 당 지도부가 ‘친박 주류’로 편성돼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 이들 의원의 목소리는 그동안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 지도부의 교체에 대해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이 “8월 전당대회가 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이들의 지적이 친박 주류의 독주에 대한 비주류의 ‘불만’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인 김 의원이 자신 주도하에 공천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중진 차출론 등 때문에 당 지도부가 공천을 주도하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 반기를 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노선 갈등’이 내홍의 원인이다. 최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잇달아 ‘정치 혁신안’을 꺼내놓자 이에 대한 반발 기류가 소장파 그룹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은수미ㆍ박홍근ㆍ김기식 등 초선 의원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당 내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블록(소장파)’이 최근 우상호ㆍ이인영ㆍ이목희ㆍ김현미 의원 등 재선 이상 의원과 당 최고위원들(우원식ㆍ신경민)의 가세로 모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음주께 출범할 혁신블록은 민주당 지도부가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고 있고,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요청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무기력한 야당의 현 상황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강경파’의원들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이 모임에 포함됐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특정 원내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