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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새정치연합’ 그간 몇번 사용됐나 봤더니…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안철수 신당’의 공식 명칭이 ‘새정치연합’으로 확정되면서 당명 작명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그동안 한국의 정치를 ‘구정치’로 평가하면서 틈새전략을 취해온 만큼, ‘새정치’란 단어가 당명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기존에 나왔던 단어들을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새롭다는 의미의 ‘새’가 당명에 사용된 사례는 모두 7차례였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꿔보자’는 의미의 ‘새’라는 단어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새정치국민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다음 복귀와 함께 꺼내든 새로운 당으로,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 됐다.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신인들을 대거 발탁하며, 기성정치인들에 대해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지지를 노리는 전략도 ‘새정치연합’이 추구하는 바와 닮아 있다.

‘정치’란 단어가 당명에 사용된 것은 1990년 이후의 일이다. 반면 2000년 이후 ‘정치’가 정당명에 사용된 경우는 없었다. 구체적으론 1997년 이후 ‘정치’란 단어를 당명에 사용된 것은 17년만에 처음이 된다. 정당 자체가 이미 정치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당’이란 단어 대신 연합이나 연대 등의 단어가 사용된 빈도도 적지 않다. ‘연합’이 사용된 것은 모두 15차례로, 김종필 전 총재가 1995년 자유민주연합을 만들면서 사용한 것이 최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창당했던 한국미래연합이 대표적이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도 2010년 국민중심연합을 만들기도 했다. ‘당’ 대신 정치 색채가 옅어 보이는 ‘연합’ 등의 단어가 등장한 것은 정치와 정당에 대한 낮은 신뢰감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 규약 채택과 법적 대표 선출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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