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한화그룹이 대한 승마협회 후원을 사실상 중단했다. 스포츠 단체 후원이 정치적 시비거리가 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승마협회는 9일 정기이사회에서 신은철 회장과 김효진 실무부회장, 전유헌 이사, 손영신 이사 등 한화그룹 관련 이사진 4명이 사퇴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고, 또 협회 및 국가대표에 대한 지원에 앞장섰던 기업이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승마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한화그룹 측이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정치적으로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해 승마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최근 비리 혐의로 협회에서 나간 한 인사의 제보를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한화그룹과 승마협회 결별의 이유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승마협회 측은 “국가대표는 1년간의 국내·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해 줄을 세워서 뽑기 때문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며 “마방 사용과 관리비 면제 등의 특혜도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받는 혜택”이라고 반박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감사 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 퇴출된 한 지역 승마협회 전회장 등 일부 인사가 사실과는 다른 주장을 펴며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