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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정몽준, 덕담 건넸는데 정색해 당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 정몽준 의원을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축구나 하시라’ 논란에 덧붙여 정 의원이 ‘물어보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는 말로 정 의원을 조준했다.

박 시장은 10일 저녁 여의도 소재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동작구 신년하례회에 가서 정 의원을 만났다. 그래서 ‘정 의원이 축구는 확실히 잘하시는 분’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그런데 정 의원이 ‘하나만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제가 축구만 잘하겠느냐’고 답변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웃자는 덕담을, 죽자는 정색으로 받았다는 설명이다.

정 의원에 대한 박 시장의 견제구는 이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고령화 대책과 도시개발을 설명하면서 “정 의원에게 서울 어디를 딱 집어서 말해보라고 하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TV토론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TV토론에 대한 ‘4무(無) 토론(재미ㆍ시민ㆍ정책ㆍ행복)’ 논평을 인용하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열기를 모으는 데는 좀 아니지 않나. 행복이나 시민 삶의 질 얘기는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TV토론 시청률이 3%대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기 방송 기자분들. 제가 출연하면 시청률은 확실하게 끌어올려드리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그는 “직접 본적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장성군수를 지낸 김 전 총리의 형님과는 잘 아는 사이다. 관료 출신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두분 다 강하신 분들이다. 그렇다고 두분 다 올라오라 할 수는 없다” 말하며 웃었고 “연필을 굴려야겠다. 밤새 연필을 굴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하면 기억 나는 것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섣달 그믐에 시집온 며느리에게 정월 초하루에 애기를 못 낳았다고 구박하는 꼴 아니겠냐”며 “2년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게됐다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 4년안에 청계천을 끝내려다가 어려워졌던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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