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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착신서비스 악용한 여론조사 왜곡 사례 첫 적발
[헤럴드생생뉴스]전화착신 서비스를 이용한 여론조사 왜곡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전화 착신 전환 등의 방법으로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ㆍ조작한 사례를 처음으로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다량의 유선전화 회선을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소나 선거운동원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한 뒤 여론조사 업체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는 상대방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적발 시 신고자에게 주는 포상금을 최고 5억원까지 지급해 신고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여론조사 왜곡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됐지만, 실제로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최근 여야 모두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때 여론조사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후보자들이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부 캠프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20∼30대에는 가중치가 부여되는 점을 노려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나이를 속여 조사에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편법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유권자의 ‘표심’(票心)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차원을 넘어 선거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질문지 문항 설계 등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는 만큼 여론조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한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로는 결과가 왜곡될 수도 있는 여론조사에 갈수록 많이 의존하는 정당의 행태도 문제”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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