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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서울ㆍ野 호남…광역 경선 골칫거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잠잠했던 정치권에 네거티브 ‘경선 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여도 야도 마찬가지다. 당 지도부는 머리를 싸매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시장 후보 경선이,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지역 지자체장 후보 경선이 문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은 지난 1일 경쟁 상대 김황식 전 총리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론조사를 가장해 정 후보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유권자들에 전달된 것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란 게 고발 이유다. 정 의원 측이 문제 삼은 여론조사에선 ‘정몽준 후보의 백지신탁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정몽준 후보 아들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인터넷 글이 이슈다’는 등의 사실을 고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 의원측은 김 후보측 양모씨가 이같은 여론조사 의뢰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결과를 선거홍보물에 게재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홍보물에 게재하는 것은 불법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박원순 서울 시장을 5%p 앞서는 내용을, 반대로 김 전 총리는 박 시장에 12%p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홍보물에 게재했다. 정 의원측도 ‘홍보물 역공’을 폈다. 정 의원측은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담고있다며 중앙당에 이의제기 및 관련자료 배포 금지를 요청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앙당이 중재에 나섰다. 이혜훈 최고위원을 포함해 ‘모두 다 잘못했다’는 것이 중재 결과물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김재원 의원은 “예비후보 3명의 공보물을 검토해보니 규칙에 어긋나는 부분이 모두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측은 정 의원의 선거홍보물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검토중이다.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은 것은 세월호 사고 전과 후의 상황이 적잖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고 전에는 정 후보와 김 후보가 치고받는 장면을 연출하며 ‘경선 흥행’이란 정치적 부산물을 거둘 수 있었다면, 사고 후에는 ‘제 살 깎아먹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흥행효과보다는 박원순 시장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당 공천위가 즉각 중재에 나선 것도 이같은 우려 탓이다.

새정치연합은 호남지역이 문제다. 특히 전남지사 직을 사이에 두고 이낙연ㆍ주승용 후보가 당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측이 당원들의 당비를 대신 납부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 탓에 두 후보 모두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 관건이다. 지도부는 일단 오는 10일 전남지사 경선을 일정대로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론냈지만 ‘공천=당선’ 지역인 전남지사 자리라는 점에서 자칫 후폭풍이 충청권을 거쳐 수도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이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광주 시장 선거는 경선룰은 물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안철수 의원측과 민주당의 통합 과정에서 ‘5:5 지분’ 약속을 이행키 위해선 호남 지역 가운데 일부를 안 의원측 인사에 전략공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용섭ㆍ강운태 후보가 “윤장현을 전략공천하면 탈당후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내둔 상태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오전 급거 상경, 의원총회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 안 대표와도 개별 면담했다. 전북 지사 선거에 대해 당은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확정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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