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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만 무효표가 경기지사 얼굴 바꿨다?
‘무효표가 선거 결과 갈랐다’

지난 2010년 경기지사 선거 직후 야권 단일 후보였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측 선거 캠프에서 나왔던 일성이다. 당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뒤늦은 사퇴 결정으로 무더기 무효표가 나오면서, 심 후보의 사퇴가 빨랐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을 안타까워 한 분석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유사 상황이 재연됐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의 최종 득표차는 4만5000여표였다. 득표율 차는 불과 0.91%. 초박빙 승부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득표차를 세배이상 뛰어넘는 무더기 무효표(14만8000여표)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유권자수가 비슷한 수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무효표 4만3000여표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무효표가 많이 나온 원인은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지난 1일 전격적으로 사퇴 선언을 하면서, 백 후보를 찍었던 표들이 모두 무효표가 된 것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백 후보의 사퇴 시점은 사전선거(5월30일~31일)가 끝난 다음날 단행된 것이어서, 사전 투표에서 백 후보를 찍었던 표는 모두 무효표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론 진보당 성향이 강한 성남 중원구에서 3900여표 등의 무더기 무효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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