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새누리8·새정치9…새누리 경기守成·인천 재입성
새정치는 서울·수도권 강세…절묘한 균형 무서운 표심
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연합은 80곳(오전 10시50분 현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경북·경남·제주 등 모두 8곳에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광주·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에서 각각 승리했다. 현재 광역단체장 숫자는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이다. 숫자로만 보면 새누리쪽이 한 곳을 잃고, 새정치연합이 한 곳을 더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고 여파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때 인천과 경기 시도지사를 모두 빼앗겨 수도권 대패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역시 충청 지역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가져왔다. 여도 야도 ‘우리가 이겼다’고 딱히 말하기 어려운 ‘절묘한 균형’이 맞춰진 것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해석된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비교적 약진했다는 평가다.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는 124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72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82석에 그쳤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으로선 선전했다는 평가다.
반면 92석이었던 새정치연합(당시 민주당)으로선 부진한 성적표다.
수도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이 강세였다. 수도권 전체 66곳의 기초단체장 중 38곳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6곳, 무소속은 2곳 등이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25개 선거구 가운데 20곳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010년 ‘싹쓸이(21곳 당선)’ 당선에 이은 두번째 승리로 평가된다. 새누리당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중구와 중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5개 구청장 선거에서 이겼다.
어느 한측의 일방적인 승리를 안겨주지 않은 결과에 대해 여야 지도부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은 ‘국가 대개조’에 방점을 찍은 반면, 새정치연합측은 ‘우리당 부터 변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이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국가대개조를 기필코 이루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은 민심만 믿고 국가 대개조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다. 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라는 엄중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은 선거 결과로 확인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각자 자리에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정치연합부터 변하겠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