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은 다문화 가족이 서로 화합하고 건강 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이 있다. 땀을 흠뻑 흘리는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다 보면 가족 간은 물론 다른 다문화 가족 과도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친숙해질 수 있다”
요넥스코리아의 김철웅 대표는 오는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700여 명의 다문화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제5회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후원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스포츠는 특별한 말이 필요 없으며 열중하다 보면 서로 화합하게 된다”면서 “다문화 가정 중에 동남아시아 출신이 많은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은 물론 중국 역시 배드민턴을 즐기는 나라여서 배드민턴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서로 쉽게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를 매번 가다 보면 분위기가 대부분 나들이 나온 것처럼 들떠 있고 즐거워하는 걸 볼 수 있다”며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배드민턴 이외에 테니스, 골프, 정구, 스노보드 등을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요넥스코리아는 가능한 범위에서 해당 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종목의 초등학교 대회와 장애인 대회 등을 후원해왔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족 배드민턴 대회에 대한 후원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수단이며 다문화 가족과도 융합, 소통하는 것은 기업 이념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과 차별적인 시각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는 속에서 다문화 가족의 수도 크게 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편견이 여전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역시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고, 그들이 현지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산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인데도 우린 그걸 잊은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부터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적인 배려 외에도 한국이라는 공동체에 평등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우리가 모두 동등하다고 느낄 정도로 편견과 부당함이 없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