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강자의 단독 완주냐, 중견 후보자들의 막판 단일화냐.
서울 동작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다. 18대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새누리당 후보(정몽준)가 당선됐지만, 그 이전엔 야당 후보들도 당선됐던 지역이다. 이른바 ‘스윙 보터’ 지역구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선거 초반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도 안심키 어렵고, 다소 뒤쳐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나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가 패배를 확신하기도 이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에선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역구 의원인 정몽준 후보보다 17% 가량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여당이나 야당이 ‘사활’을 거는 이유이다.
판사 출신 나 후보는 17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처음 의원이 됐고, 18대에선 서울 중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1년 10월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와 맞붙었지만 패배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기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실 보좌관,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 박지원 원내대표 특별보좌관,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비서실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의당 대표를 지낸 노 후보는 진보정당 진영의 ‘간판스타’ 중 한 명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각 후보들은 그러나 모두 서울 동작을과는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들이다. 나 후보는 당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끝내 출마를 거부하면서 뒤늦게 새누리당 동작을 후보로 지정됐고, 기 후보 역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물이다. 노 후보 역시 자신의 원래 지역구는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차지한 서울 노원병 지역구다. 그래서 세 후보 모두 ‘철새’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선 국회의원이자 서울시장 후보 출마 경력 덕에 인지도가 높은 나 후보가 비교적 넉넉하게 나머지 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결국 관건은 막판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로 모인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중앙당 차원이 아닌 지역별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와, 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나 후보를 막기위한 후보 단일화 대열에 동참하느냐가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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