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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초수평선 상륙작전 가능한 일출봉함 25일 진수…고준봉함 대비 어떤 점 개선됐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가능한 신형 상륙함(LST-II)인 일출봉함이 25일 오전 11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을 했다.

진수식은 지상에서 건조된 함정을 물에 처음으로 띄우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다.

진수식에는 문승욱 방위사업청 차장, 천정수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해군소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등 해군, 방위사업청, 조선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진수된 일출봉함은 해군의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11월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은 일출봉함을 넘겨받아 운용병력 양성 등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2018년 2월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25일 진수식을 앞두고 있는 일출봉함 [사진=해군]

일출봉함은 해군의 천왕봉급 신형 상륙함 중 3번째 건조된 3번함으로, 고준봉급 기존 상륙함(LST-I)에 비해 기동능력이 개선돼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고준봉함도 초수평선 상륙작전이 가능하지만 일출봉함은 해당 능력이 훨씬 개선됐다. 현재 우리 해군은 고준봉급 상륙함 4척, 천왕봉급 상륙함 2척을 보유, 실전배치하고 있다.

▶초수평선 상륙 작전이란=초수평선 상륙작전이란 해안가의 적 진지에서 보이지 않는 수평선 너머에 상륙함이 위치하고 있다가 일시에 해군과 해병대 전력을 빠르게 해안으로 이동시켜 상륙작전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전은 미사일 기술이 빠르게 발달해 상륙함이 예전처럼 해안가로 쉽게 접안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해 대안적으로 발전한 개념이다.

예전처럼 해안가에 대량의 병력을 실은 상륙함이 투입돼 상륙작전을 전개하지 않고 수평선 너머에 상륙함이 기항한 가운데 상륙함에 탑재된 상륙헬기, 상륙용 장갑차, 고속정 등이 고속으로 침투해 순간적으로 적 해안 기지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위해서는 상륙용 전투장비를 대량으로 탑재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상륙함이 필요하다. 또한 신속한 전투력 투사를 위해 상륙헬기, 상륙용 장갑차, 고속정 등의 탑재 및 운용능력을 필수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상륙함인 고준봉급 상륙함의 최대 속도는 16노트(약 29㎞)이고, 신형 상륙함인 일출봉함의 최대 속도는 23노트(약 40㎞)다. 불과 10㎞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속도가 불과 10㎞ 빨라졌지만 고준봉급에 비해 일출봉함의 초수평선 상륙작전 능력은 대폭 개선됐다고 해군 측은 설명한다.

일단 고준봉급과 일출봉함에 탑승하는 승조원은 모두 120여명으로 같지만, 상륙함의 규모가 약 2배 가량 커졌다.

고준봉급 상륙함은 2600t급으로, 함 길이가 112m, 폭 15m 수준이지만 일출봉함은 4900t급으로, 함 길이가 127m, 폭 19m에 달한다.

이에 따라 큰 상륙함에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위한 전투장비를 훨씬 더 많이 실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탑재되는 장비의 능력 또한 고준봉급에 비해 우위를 보인다.


[사진=실전배치돼 운용 중인 고준봉급 상륙함]

▶LST-I과 LST-II의 결정적 차이점=고준봉급은 전차, 자주포, 견인포,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전술차량을 탑재하고 250여명의 상륙대원 등이 탑승할 수 있다. 일출봉함은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상륙헬기, 고속상륙주정(LCM) 등을 싣고 300여명의 상륙대원을 태울 수 있다.

두 상륙함의 가장 큰 차이는 고준봉함은 헬기의 이륙과 착륙만 가능하지만, 일출봉함은 헬기를 아예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고준봉급 헬기 이착륙장은 1곳이지만, 일출봉함은 이착륙장이 2곳이다. 

초수평선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은 상륙 헬기다. 약 250㎞의 고속으로 해안에 접근해 적 진지를 초기에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륙 헬기에 탑승할 수 있는 병력은 약 12명 가량이다. 고준봉급 상륙함의 헬기 1대가 실제 작전 중 1개 분대 수준의 12명을 상륙시키고 다시 상륙함으로 돌아와 인원을 다시 태우고 또 옮기는 작전을 펼 경우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 신형 상륙함인 일출봉함에는 헬기 2대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고준봉급은 초수평선 상륙 작전 중 헬기 1대만 운용할 수 있어 작전상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대를 운용할 수 있는 일출봉함은 훨씬 다양한 작전적 옵션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고속상륙주정, 상륙돌격장갑차 등이 가세해 상륙 전력을 크게 보강시킨다.

한편, 일출봉함에는 상륙작전지휘소가 설치돼 기존 고준봉함에 비해 효율적인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또한 핵심 구역은 방탄설계를 적용하고 방화격벽도 설치해 함정 자체 생존성도 크게 강화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은 국내 명산 봉우리를 함명으로 사용해 온 관례에 따라 제주 성산 일출봉을 이번 3번함 함명으로 제정했다. 제주도가 상륙함을 주로 이용하는 해병대의 ‘제2 발상지’라는 점도 크게 고려됐다.

해병대는 6.25 전쟁 초기 제주도에서 신병을 모집해 해병대 3, 4기 3000여명 대부분이 제주도 출신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당시 이들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 주요 전투마다 해병대 주력으로 참가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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